[기자수첩] "송구하다" 고개 숙인 바카라 아라의 반성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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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송구하다" 고개 숙인 바카라 아라의 반성문을 보며
  • 박대웅 바카라 아라
  • 승인 2024.10.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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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웅 바카라 아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바카라 아라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놨다. 바카라 아라 경영진이 실적에 대한 별도의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 바카라 아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8일 잠정실적 발표 직후 본인 명의의 메시지를 냈다. 전 부회장은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한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 회복과 ▲조직문화 개선을 꼽았다.

이날 바카라 아라가 발표한 잠정실적을 보면 올 3분기(7~9월)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13조~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점치던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춰왔다. 이번 잠정실적은 이미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한 성적표다.

바카라 아라 실적의 뒷걸음질을 두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성과급(OPI) 관련 충당금 반영,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 축소 등 일회성 요인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출하량 증가세와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적자 폭이 커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스마프폰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밖에도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도 바카라 아라 사업 전반의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유야 어찌됐건 이례적인 바카라 아라 경영진의 '반성문'을 보며 1등을 향해 숨가쁘게 내달려온 '대추격의 시대'가 저물고 바카라 아라 앞에 새로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바카라 아라는자신의 뒤를 바짝 쫓던 경쟁 기업과 거리를 벌려 저만치 앞서 달리는 일, 말 그대로 '초격차'에서 벗어나 그동안 익숙했던 모든 '문법'들을 빠르게 재해석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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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아라가 8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카라 아라는 지금 그간 익숙했던 경영 문법, 마케팅 문법, 인사 및 조직 문법 등 말 그대로 기존의 '기업 문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도전 받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탈추격'이라는 익숙한 옷을 벗고 개척자이자 선도자의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할 과제 앞에 서 있다.

단지 경쟁자보다 앞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 결코 개척자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조직, 문화, 상생협력,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개척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있다.

바카라 아라가 익숙한 것과 이별하고, 치부와 한계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해법을 찾는 걸 주저하지 않는 용기와 지혜로 '초격차'보다 몇 배는 더 험난할 개척자의 길을 걷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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