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파라오 슬롯 이전을 추진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새 파라오 슬롯 누산타라(Nusantara)가 올해 말까지 상업 항공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주 누산타라를 찾은 자리에서 "교통부 장관에게 이 공항을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상업용 공항으로 전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현 파라오 슬롯인 자카르타의 인구폭증 및 침수 문제로 오랜 기간 파라오 슬롯 이전을 논의해 왔다. 1950년 145만 2000명이었던 자카르타 인구는 지난해 약1124만 9000명으로급격히 늘었다. 상파라오 슬롯 시설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인구가 급증하다 보니 주민들은 직접 지하수 펌프를 설치해 물을 뽑아 쓰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30여 년 동안 자카르타 북부 지역은 지반이 3~4m 낮아졌다. 성인 두 사람 키 만큼의 땅이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았다.
지반 침하는 지금도 여전하다. 예전보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해마다 최대 8cm씩 주저앉고 있다. 기후위기도 도시가 잠기는 속도를 높인다. 해수면 상승은 점점 빨라졌고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는 극한 강우도 잦아지면서 자카르타는 매해 우기 때마다 잠기게 됐다.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재선된위도도대통령의 결단으로 파라오 슬롯 이전을 결정했고, 같은 해에보르네오섬으로 파라오 슬롯를 옮기기로 했다. 명칭은 이 일대의 지역을 일컫는 말인누산타라에서 따왔다.
이후 관련 법 개정도 속도를 냈다. 2022년2월 15일인도네시아 '국가 파라오 슬롯에 관한 법' 통과로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추후 결정된 정확한 위치는보르네오섬동부발릭파판(Balikpiapan)인근 지역이라 밝혔고, 동칼리만탄주의 프나잠 북파세르(Penajam North Paser)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군의 일부를 떼어서 만드는 방식이다.2021년에는 누산타라로 이름이 지정됐다.

계획 파라오 슬롯 건설로서 개발될 총면적(누산타라 파라오 슬롯 구역 + 파라오 슬롯 근교 구역)은 256만 평방미터, 파라오 슬롯 구역으로 지정될 지역은 56만 평방미터이며 이 중 정부 청사들이 차지할 면적은 6만8천 평방미터이다. 총면적은자카르타의 3.9배,서울특별시의 4.2배,세종특별자치시의 5.5배 규모이다.2022년중후반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구파라오 슬롯자카르타와 같은독립시이다. 파라오 슬롯를 옮기고 나서 자카르타는 경제특구로 지위가 바뀔 예정이다.
2024년에 파라오 슬롯로 천도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도시가 미완성되어 부족한 부분이 많아 2024년에 예정된 천도 공표 행사는 취소되었으며, 현재 지속적으로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목표는 민간 투자와 민관 협력을 통해2045년에 새로운 파라오 슬롯 누산타라를 완성하는 것이다. 2024년 8월 12일. 내각 회의가 이곳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국토부에 따르면 파라오 슬롯 이전 계획의 비용은 466조인도네시아 루피아(약40조원)로 예상되며, 동시에자카르타침수 방지를 위해 400억 달러(약 53조원)의 예산이 배정되었다. 정부 재정 투입보다는 해외 기업의 직접 투자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인도네시아는 파라오 슬롯 이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건설사 및 관계자들이 신파라오 슬롯 부지를 찾아 사업 참여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과 재인도네시아 한국건설업협의회,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누산타라에서 한국 기업의 신파라오 슬롯 사업 참여 방안 모색을 위한 '팀코리아, 신파라오 슬롯 합동 현장 방문 및 워크숍'을 실시했다.
지원단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함께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로 건설될 '신파라오 슬롯 탄소 중립 정수장' 부지를 비롯해 신파라오 슬롯 주요 지역을 돌아보고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황의상 재인도네시아 한국건설업협의회 회장은 "세종시를 건설한 노하우가 있어 신파라오 슬롯 사업에도 많은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 중동처럼 인도네시아가 우리 건설업계의 큰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설사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누산타라에서 약 90km 떨어진 발릭파판정유 플랜트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누산타라에 하루 3만㎥의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정수시설을 파라오 슬롯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누산타라의 핵심구역에 거주할 약 20만 명의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과거 중동에서의 건설신화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건설한국의 위상을 일군 한국의 건설 노하우가 인도네시아 신파라오 슬롯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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