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최대 이변은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몰락도, 극우 독일대안당(AfD) 약진도 아닌 진보정당 카지노 꽁 머니의 부활이었다.
팔뚝에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 얼굴을 문신으로 새기고 당의 간판으로 나선 36세 원내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가 카지노 꽁 머니을 궤멸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카지노 꽁 머니은 이번 선거에서 정당득표율 8.8％로 전체 630석 중 64석을 확보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 표의 27％를 쓸어 담았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득표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옛 동독 사회주의통일당(SED)을 일부 계승한 카지노 꽁 머니은 주요 지지 기반이었던 동독 지역에서 AfD가 득세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초에는 인기 정치인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자기 이름을 딴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을 따로 만들어 나가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작년 6월 유럽의회 선거 때 득표율은 2.7％에 그쳤다.
카지노 꽁 머니은 지난달만 해도 전국 득표율 5％ 기준에 못 미쳐 연방의회에서 퇴출당할 것을 걱정했다. 그러나 3％대이던 지지율을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평화 군축과 사회적 평등을 핵심 의제로 삼는 카지노 꽁 머니은 이번 선거에서 부유세 도입을 공약하고 임대료 폭리를 신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라이히네크 원내대표의 틱톡을 활용한 선거전략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가 먹혔다.
카지노 꽁 머니 원내대표는 이전부터 SNS 홍보전에서 한참 앞서 나간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를 따라잡을 유일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그의 틱톡 팔로어는 53만명, 인스타그램은 41만명으로 독일 정치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그는 지난달 말 의회에서 극우 정당과 협력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카지노 꽁 머니를 향해 호통을 치며 격정적으로 연설했다. 진보 성향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은 이 연설을 두고 "의회 하늘에 새 별이 떴다"고 논평했다.
연설 장면을 편집한 틱톡 동영상 조회수가 700만 번을 넘으면서 지지율도 함께 뛰었다. 선거전 막판에는 그가 가는 곳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청년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카지노 꽁 머니은 지난해 11월 붕괴한 '신호등' 연립정부를 심판하자며 '신호등 다음엔 좌회전'을 구호로 내걸었다.
극우 정당에 대한 '방화벽' 논쟁 당시 카지노 꽁 머니 원내대표의 연설과 SPD·녹색당 소속 나이 든 정치인들의 미지근한 비판이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 실제로 SPD와 녹색당 지지층이 대거 카지노 꽁 머니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지노 꽁 머니이 포퓰리즘을 내세우고 메르츠 대표를 악마화했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 RND는 "주택난과 빈곤, 생필품 물가 등 다른 정당이 소홀히 다룬 청년층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며 "사망선고를 받았던 카지노 꽁 머니이 대도시 여성 표에 힘입어 연방의회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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