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지방금융] ② 토토사이트, 충당금 털고 훨훨...“이제부터가 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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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지방금융] ② 토토사이트, 충당금 털고 훨훨...“이제부터가 본게임”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5.04.3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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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금융 1분기 순익 1543억...전년比 38.1% ↑
대손충당금 1595억→701억...절반으로 뚝
황병우 회장 "올해부터 PF 부담 없이 실적 달성 매진"
은행 대출금 증가세...자산건전성 지표도 호전
증권가 '올해 순익, 전년의 2배 될 것'
대구 수성구 수성동 토토사이트뱅크 제1본점. 토토사이트뱅크 제공
대구 수성구의 토토사이트뱅크 제1본점. 사진 제공=토토사이트금융그룹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올 1분기 토토사이트금융그룹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에 대비해 토토사이트증권이 쌓은 대손충당금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토토사이트뱅크와 토토사이트캐피탈의 순익도 충당금 소멸 기저효과로 각각 4.7%, 9.7% 늘며 은행·비은행 부문이 함께 호실적을 이끌었다. 그룹 전체가 쌓은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토토사이트금융그룹이 자산건전성과 은행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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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금융그룹의 올 1분기 경영실적 주요 내용. 자료=토토사이트금융

30일 토토사이트금융에 따르면 토토사이트금융은 올 1분기 15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1117억원 대비 38.1% 증가했다. 시장의 기대치였던 1429억원도 8% 가량 상회했다.

올 1분기 그룹의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95억원에서 56.1%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적립액은 7324억원이었다.대손충당금은 회수 불가능한 채권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금액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순이익을 깎아내린다.

특히 토토사이트증권에서는 지난해 적립했던 총 2951억원(1분기 365억원)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재구조화·원금 상환에 따라 올 1분기 30억원으로 환입됐다.

충당금 소멸에 따라 토토사이트증권은 5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올 1분기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64억원 대비 32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토토사이트증권의 순손실 규모는 1분기 64억원, 2분기 730억원, 3분기 369억원, 4분기 469억원으로 총 1632억원이었다.

토토사이트금융 대표 계열사인 토토사이트뱅크의 순이익은 올 1분기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95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은행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5.8%(지난해 1분기 3876억원→올 1분기 3653억원), 24.2%(236억원→179억원) 줄었지만, 충당금이 1035억원에서 614억원으로 40.7%급감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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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금융그룹의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순이익 및 충당금 전입액. 그래픽=박준호 기자

토토사이트캐피탈은 올 1분기 1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134억원에서 9.7% 성장했다. 역시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213억원에서 올 1분기 155억원으로 27.2% 줄었다.

앞서 황병우 토토사이트금융 회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후 주주서한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토토사이트증권 PF 부문에서 대손충당금을 대거 반영했다“며 ”2025년부터는 PF 관련 부담 없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그룹의 수익 기반과 수익성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토토사이트뱅크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55조5744억원에서 올 1분기 57조3154억원으로 3.1%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대기업 4조8129억원에서 4조8576억원으로 0.9%, 중소기업 대출은 29조1718억원에서 29조7926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가계대출 역시 20조4489억원에서 21조2741억원으로 4% 증가했다. 토토사이트금융 측은 오는 2분기부터 대출 성장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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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뱅크의 대출잔액 추이. 자료=토토사이트금융

금융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올 1분기 12.02%로, 시장 예상치 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토토사이트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CET1 비율을 12.3%까지 높이고, 달성시 전체 순이익의 4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다. 달성 시점이 빨라질수록 주주환원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천병규 토토사이트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현재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완료된 상황이고 오는 2027년까지 1500억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CET1비율 타깃 달성시점 등 밸류업 계획이 당겨질 경우에는 총주주환원율 관련 부분도 이행 공시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CET 1 비율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하면 향후 총주주환원율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토토사이트금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대출 성장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1분기 중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토토사이트)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CET1 비율 제고와 수익성 방어 관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2208억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은행 외에도 증권, 캐피탈의 실적이 상당폭 개선되는 등 전 계열사가 양호하다”며 “전년대비 100% 이상 증익을 가정한 올해 추정 순익 4520억원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수치”라고 판단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충당금비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충당금비용이 감소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2025년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4194억원으로 기존 대비 24% 상향조정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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