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외친 베트먄 토토, TSMC와 매출 격차 10조원…"해법은 결국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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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외친 베트먄 토토, TSMC와 매출 격차 10조원…"해법은 결국 기술력"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5.05.1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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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먄 토토, TSMC와 매출 격차 10조원
베트먄 토토 1Q 매출 25조원 vs TSCM 37조원
6월 초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 전망
기술 리더십 확보로 위기 파고 넘어야
베트먄 토토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베트먄 토토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 간 매출 격차가 커지고 있다.

베트먄 토토를 떠받치는 '3개의 기둥' 중 하나인 반도체(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부문이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흔들리면서 베트먄 토토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동안 베트먄 토토는 반도체 부문과 함께 휴대폰(DX부문 MX사업부)과 가전 및 디스플레이(DX부문 VD사업부) 3개의 주요 축을 바탕으로 한 부문이 부진해도 다른 섹터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복구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 신화를 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성장 전략에 경고음이 켜지면서 위기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트먄 토토
베트먄 토토의 올해 1분기 매출과 같은 기간 TSMC 매출 격차가 10조원에 이른다. 사진=연합뉴스

메모리·비메모리 다 하는데도 TSMC 10조 베트먄 토토 격차

베트먄 토토 DS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조1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인공지능(AI) 칩에 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탓이다. 베트먄 토토는 파운드리 사업부문에 대해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을 들여다 보면 베트먄 토토의 설명과 다르다.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8393억5000만 대만달러(약 37조원)다. 최근 환율 변동을 고려해도 베트먄 토토와 TSMC의 1분기 매출 격차는 한화 기준 10조원을 넘어선다.

베트먄 토토는 지난 2021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다 메모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한 2022년 3분기부터 TSMC에 매출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 2분기 양사는 매출 28조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지난해 3분기 약 3조원의 격차로 TSMC가 우위를 점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8조원의 차이를 내며 앞섰다.

베트먄 토토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 모든 분야에 진출한 종합반도체기업(IDM)인 반면 TSMC는 파운드리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매출 격차 확대는 더 뼈아프다.

베트먄 토토가 TSMC와 큰 차이의 매출 격차를 보이는 데에는 AI 반도체 핵심으로 떠오른 HBM 대응 역량이 꼽힌다. HBM 후발주자인 베트먄 토토는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아직 입성하지 못했다.

반면 TSMC는 엔비디아의 AI칩 생산을 사실상 독식하며 우상향 실적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오는 2분기에도 매출 격차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TSMC는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284억~292억 달러로 제시했다. 한화로 39조~40조원 수준으로 베트먄 토토의 2분기 매출 전망치보다 약 10조원 많다.

베트먄 토토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6월 초 베트먄 토토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HBM 퀄 테스트 통과로 기술력 증명해야

위기를 극복할 해법은 결국 본질인 기술 리더십 확보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할 5세대 HBM 제품의 품질 인증(퀄 테스트) 최종 통과를 통해 기술력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치고 사양에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쓰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 중인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1위(36%)를 달성했다. 베트먄 토토는 33년 만에 2위(34%)로 밀렸다.

업계에선 베트먄 토토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가 이르면 6월 초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교롭게도 전영현 베트먄 토토 부회장 취임 1주년과 시기를 같이 한다. 지난해 5월 DS부문장(부회장)으로 취임한 전 부회장은 'D램 사업 경쟁력 회복'을 화두로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메모리 사업부장까지 겸임하며 HBM 차세대 제품 개발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총에 참석한 전 부회장은 HBM3E 12단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공급하고 차세대 제품이 6세대 HBM4에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선 "10나노급 6세대(1c) D램 기반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베트먄 토토가 올해 상반기 중 HBM3E 제품 양산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베트먄 토토 역시 올해 2분기 중 주요 고객사 퀄 통과를 목표로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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