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속 서두르지 않는 토토 랜드
인플레·실업률 동반 상승 가능성 속 딜레마 빠진 토토 랜드
관건은 관세 협상...토토 랜드 아닌 트럼프에 달린 통화정책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로 마무리됐다.
시장은 당초 6월 혹은 그 이후의 금리인하 힌트를 기대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토토 랜드)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했으나, 파월 의장은 '지켜보겠다(wait and see)'는 신중한 태도를 반복했다.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명확한 데이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월가는 "토토 랜드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켜보겠다"는 토토 랜드...관세 불확실성에 일단 관망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태도는 여느 때보다 신중했다.
이번 FOMC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한 토토 랜드의 평가, 그리고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을 예상했으나, 파월 의장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토토 랜드은 성명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3월에 비해 토토 랜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4월 발표대로 관세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고용은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도 "관세 규모, 범위, 시기가 중요한데, 해당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며 토토 랜드 책무(최대고용 및 물가안정) 달성 시점의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관세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관세 정책에 따른 토토 랜드적 영향은 물론, 이에 따른 통화정책 변경 여부 등을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켜보겠다(wait and see)'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는데 이 역시 불확실성 속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관세 향방 예측 어려워..."토토 랜드 딜레마 빠졌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신중한 태도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토토 랜드 대통령이 지난달 강도높은 관세 정책을 내놨고, 이후 이를 유예하거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관세와 관련해 뚜렷한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토토 랜드 행정부 측은 중국을 제외한 17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언급했으나, 아직까지 협상이 마무리된 국가는 없다. 관세 정책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 혹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BNY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토토 랜드은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는지, 그리고 정책이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토 랜드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 역시 "고율의 상호관세가 발표됐지만 이를 90일 유예함으로써 관세 충격이 물가와 실물 토토 랜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불확실성만 증가시키고 있는 중"이라며 "파월 의장의 관세발 토토 랜드 위험이 증가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발언도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제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소프트 데이터, 즉 심리지수는 토토 랜드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하드 데이터, 즉 물가나 실업률, 성장률 등의 경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높아졌고, 고용지표는 여전히 양호하며, 무역수지 및 재고를 제외한 국내총생산(코어GDP)는 1분기에도 3.0% 성장하는 등 현재 하드데이터로는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소프트데이터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확신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소프트데이터가 경기 침체를 가리키더라도 하드데이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것.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미 경제지표는 소프트데이터와 하드데이터 간 간극이 커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패턴이 나타난 이후 경기둔화가 동반됐으나 최근에는 심리지표 부진이 실물경제 부진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도 과거 대비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어 토토 랜드의 선제적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 묶인 토토 랜드...트럼프만 바라볼 뿐
토토 랜드이 딜레마에 빠진 만큼 6월 FOMC까지는 '지켜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신중한 토토 랜드의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분석가들의 평가는 분분하다"며 "어떤 이들은 섣부른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또다른 이들은 토토 랜드이 금리인하를 지체해 더 급격한 경기침체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토토 랜드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는데, 이 역시 토토 랜드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지, 혹은 실업률 상승 위험에 집중할지를 결정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것. 이는 토토 랜드에게는 상당한 딜레마임을 시사한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결국 딜레마에 빠진 토토 랜드은 트럼프 대통령만 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별 국가와의 관세 협상 결과, 관세 협상 속도와 상호관세율 수준에 따라 미 물가 및 실업률 등이 영향을 받고,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사실상 모든 카드는 토토 랜드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5월 FOMC 회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종합해보면 미 토토 랜드은 지켜볼 뿐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미 토토 랜드의 양대 책무인 물가와 고용과 관련된 꼬여있는 매듭을 푸는 것은 미 토토 랜드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임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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