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토토 사이트 과열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일 증시가 휴장한 사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및 대선출마 소식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며 재판이 재진행된다는 소식에 정치토토 사이트가 요동치고 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한덕수 토토 사이트로 묶이는 일정실업은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오후 2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00%(7350원) 올라 3만 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정실업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간 주가 급등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외에도 같은 시각 아이스크림에듀(21.61%), 태영건설(15.30%), 시공테크(15.84%), 대성창투(9.60%), 대한제당우(4.74%) 등 '한덕수 토토 사이트'로 묶이는 종목들이줄줄이 급등하는 등한 전 국무총리의 대통령직 도전 소식에 시장이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재명 토토 사이트는 한덕수 토토 사이트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되면서 관련주 투심이 악화되자 일제히 주가 급락을 보이고 있다.

상지건설은 같은 시각 12.58%(3900원) 내린 2만 7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동신건설(-15.39%), 오리엔트정공(-14.42%), 형지글로벌(-8.58%), 코나아이(-8.06%), 수산아이앤티(-10.94%), 소프트캠프(-8.87%) 등 이재명 토토 사이트는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정치토토 사이트로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주식시장은 국내 정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단기 재료 매매를 하기에 좋은 대선 레이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에, 오늘 관련 정치인 토토 사이트는 요동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불공정거래와 투자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특별단속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1일 조사국내 설치된 정치토토 사이트 특별단속반장을 조사1국장으로 격상해 확대 운영하고 주요 정보전달 매체와 이상 급등 종목, 민원·제보가 많은 종목, 대주주 대량 매도 종목, 최근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종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부자와 투자자 제보 활성화를 위해 7월 31일까지 정치토토 사이트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 최대 30억 원에 달하는 포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치토토 사이트는 평균 자산총액 기준 중·소형주에 해당하고, 부채비율 등을 봤을 때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가 평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수익성이 시장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기준 정치토토 사이트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시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과열 상태였다. 특히 14개 종목은 PBR이 3배 이상으로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선거일 전·후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정치토토 사이트는 주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도 높아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토토 사이트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게 단순히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인적 관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하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정치토토 사이트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해왔지만정치토토 사이트 과열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경우 테마 소멸 시 주가 급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이예한 기자 외인·기관 쌍끌이 순매수에